로봇 형 보보와 아스퍼거 소년 보리의 만남
『진짜 형이 나타났다』는 정복현 작가의 창작동화로,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에서 2020년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최신형 생체로봇 '보보'와 자폐성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년 '보리'의 특별한 관계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의 관계, 다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보리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자폐성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입니다. 보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보리와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생체로봇 '보보'는 형으로서 보리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두 사람(혹은 소년과 로봇)은 그린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로봇과 인간, 경계의 모호함
이 동화의 핵심 질문은 '로봇과 인간의 경계는 무엇인가'입니다. 보보는 겉모습만 보면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완벽한 로봇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기계가 아닌, 따뜻한 감성과 뛰어난 이성을 갖춘 존재로 묘사됩니다. 보보는 보리의 형이자 친구로서 진심으로 보리를 아끼고 보호합니다.
이야기는 반 친구 강현이가 보보를 로봇이라고 의심하고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고조됩니다. 결국 보보의 정체가 드러나고, 보보는 폐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위기 상황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보보는 단순한 기계인가, 아니면 감정과 추억을 나누는 가족이자 친구인가?
"기계는 사라져도 감정은 영원히 남는다"
위기에 처한 보보는 "기계는 사라져도 감정은 영원히 남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자신이 물리적으로 사라지더라도, 보리와 나눈 감정과 추억은 영원히 보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대목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관계의 본질이 물리적 존재가 아닌, 서로 나눈 감정과 교감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그리면서도, 기술보다 인간성과 감정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보보는 프로그래밍된 존재이지만, 보리와의 교감을 통해 점점 더 인간적인 감정과 판단을 보여줍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인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기계와 인간을 구분 짓는 진짜 경계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메시지
『진짜 형이 나타났다』는 자폐성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보리를 통해,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메시지도 전합니다. 보리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표현하지만, 그것이 열등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님을 책은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오히려 보리의 독특한 시각과 능력은 때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보보와 보리의 관계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보보는 보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주고, 보리는 보보에게 감정과 인간적 경험을 선물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이상적인 관계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동화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성장할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다움'의 본질은 무엇인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또한 가족의 의미도 재정의합니다. 가족은 단순히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돌보는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보보는 혈연적으로는 보리의 가족이 아니지만, 정서적으로는 누구보다 진정한 형제의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88쪽의 짧은 분량이지만, 인공지능, 장애, 가족, 우정, 감정 등 다양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질문 10가지
- 보보와 보리의 관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왜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나요? 아이들이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여러분에게 보보처럼 로봇 형제가 있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또 어떤 점이 어려울까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첨단 기술의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보보가 말한 "기계는 사라져도 감정은 영원히 남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감정의 가치와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보리는 자폐성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어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느끼고 표현해요. 우리 주변에도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을까요?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강현이는 왜 보보를 의심하고 괴롭혔을까요? 여러분이라면 보보와 보리를 어떻게 대했을 것 같나요? 타인의 감정과 행동 동기를 이해하고, 도덕적 판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로봇과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로봇도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인간성과 감정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아이의 수준에서 탐구할 수 있습니다.
- 책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언제였나요? 그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이야기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 보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보리와 친구들은 어떻게 행동했나요? 여러분은 소중한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우정과 연대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미래에는 정말 보보 같은 로봇이 만들어질까요? 그런 세상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과학기술의 발전과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진짜 형'이란 무엇일까요? 보보는 왜 '진짜 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족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꿈꾸며
『진짜 형이 나타났다』는 단순한 SF 이야기를 넘어,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동화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함께 나누는 감정과 추억임을 일깨웁니다.
이 책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보리를 통해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메시지도 전합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소통하지만, 그 다름이 서로를 이어주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보와 보리의 이야기는 기술의 발전과 인간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나은 관계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진짜 형이 나타났다』를 통해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기술과 인간성,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학년 추천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세부터 추천] 호기심과 감성이 쑥쑥!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주는 그림책 5권(어린이 도서 연구회 추천 2탄) (0) | 2025.05.08 |
---|---|
『딱, 일곱 명만 초대합니다!』 - 선택의 순간을 통해 배우는 진정한 소중함 (0) | 2025.04.27 |
『거짓말의 색깔』 - 진실과 거짓 너머의 다채로운 마음을 엿보다 (0) | 2025.04.26 |
『로리스의 특별한 하루』 - 자폐 스펙트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0) | 2025.04.25 |
『상자 속 도플갱어』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용기의 여정 (0) | 2025.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