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학년 추천책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 한국 미술의 거장 이중섭의 삶과 예술

by 양똥게장 서포터 2025. 4. 21.
반응형

은박지에 새겨진 꿈과 사랑의 이야기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재료가 필요할까요? 종이와 크레파스, 물감, 색연필... 하지만 어떤 화가는 담뱃갑에서 뜯어낸 은박지(은종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아름답게 말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은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어린이 예술 인물 그림책으로, 한국의 대표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강원희의 글과 박철민의 그림으로 2017년 11월 출간된 이 책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의 아픔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한 화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줍니다.

이중섭, 그는 누구인가?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유학을 통해 미술을 공부했으며, 소나 아이들을 주로 그린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그는 가난과 이별, 병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특히 아내와 두 아들이 일본으로 떠난 후 재회하지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은 이런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책 속으로: 은종이에 피어난 아름다움

이 책은 이중섭의 성장 과정부터 시작해, 그가 어떻게 화가의 꿈을 품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어떻게 예술혼을 불태웠는지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이중섭이 재료가 부족했던 시절, 담뱃갑에서 뜯어낸 은박지(은종이)에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화가에게 캔버스나 좋은 종이는 사치였지만,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재료로 아름다움을 창조해냈습니다. 이는 예술이란 비싼 재료나 좋은 환경에서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열정과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탄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또한 이중섭이 특히 아이들을 사랑했다는 점도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그들의 순수한 눈빛과 생기 넘치는 모습을 자신의 작품에 담았습니다. 이중섭의 작품 속 아이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는 이중섭의 세계

박철민 작가의 그림은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존중하면서도 어린이 독자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중섭의 대표작인 '황소'나 '서귀포의 환상' 등 유명한 작품들이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아이들이 한국 미술의 걸작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중섭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나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장면들은 어린 독자들이 예술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은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이중섭의 모습, 아이들과 함께 웃는 모습, 그리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예술과 역사의 만남

이 책은 단순히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넘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희망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우리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에도 아름다움을 찾고 창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게 됩니다.

2. 예술적 감수성 키우기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통해, 아이들은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재료가 부족해도 창의력으로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극합니다.

3. 꿈과 열정의 중요성

이중섭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와 인내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활동들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은종이 그림 따라 그리기

알루미늄 호일이나 은박지를 이용해 이중섭처럼 그림을 그려보세요. 뾰족한 도구로 살짝 눌러 그리면 이중섭의 은종이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이중섭의 작품 감상하기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지역 미술관에서 이중섭의 작품을 직접 감상해보세요. 책에서 봤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더 깊은 예술적 감동을 줄 것입니다.

3. 일상 속 아름다움 찾기

이중섭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듯이, 아이와 함께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거리의 풍경, 집 근처 공원의 나무, 또는 친구들과 노는 모습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4. 가족 그림 그리기

이중섭이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아이와 함께 가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표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질문들

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대화를 나눠보세요:

  1. 이중섭은 어떤 그림을 주로 그렸나요? 왜 그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2. 이중섭이 은종이에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3. 이중섭의 그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4. 이중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5. 만약 여러분이 화가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나요?
  6. 이중섭처럼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마치며: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이중섭의 메시지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은 단순한 예술가의 전기를 넘어,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이중섭의 삶과 예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특히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줍니다.

가난한 환경, 전쟁의 상처, 가족과의 이별...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이중섭은 그림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담뱃갑의 은종이에 새겨진 그의 그림들은, 예술이란 결국 환경이나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열정의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만나고, 나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중섭이 남긴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의 눈빛도 언제나 맑고 생기 넘치기를, 그리고 그들의 꿈이 언젠가 아름다운 예술로 피어나기를 소망해봅니다.